2020. 5. 22. 16:09ㆍlinguistics
재분석이란 단어의 내부 구조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소를 생성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햄버거Hamburger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에서 온 말인데, 사람들이 Hamburg(함부르크) + -er 가 아니라 Ham(먹는 햄) + burger 로 재분석했다.
그래서 burger 라는 말이 탄생했고 치즈버거, 새우버거 등등이 생겨났다.
1) 금수저 은수저 근수저 홀수저
'금수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나서, 다양한 수저들이 등장했다.
요즘은 근육량을 타고 났다는 의미의 '근수저'도 있고 (민경장군♥)
우리 학교 내에선 '홀수저'라는 말도 있다. 홀수 학번은 수강신청이 약간 불리해서 생긴 말이었다.
'금수저'에서 '수저'는 우리가 밥 먹을 때 쓰는 수저를 뜻할 것이다. 숟가락, 젓가락 등등. 이런 수저들을 금으로 쓸 만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니까.
그런데 근수저, 홀수저 등등에서는 밥 먹을 때 쓰는 수저의 의미라기 보단, '금수저'에 나타난 '타고났다'의 의미에 가깝다.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이 그냥 랜덤으로 타고난 운명' 정도의 의미.
'-수저'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어 접미사로 활용되고 있는 듯하다.
2) 티켓팅 포켓팅 북켓팅
'-켓팅'도 '-수저'처럼 신조어를 만드는 접미사처럼 활용된다.
원래 (일반적으로 엄청 힘들게) 티켓을 구매하는 행위를 티켓팅이라고 했다.
그래서 (굳이 한글로 쓰지만) '티켓+팅?'으로 분석되어야 하겠지만 '-켓팅'을 하나의 접미사로 재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싼 값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감자를 구매하기 어려워서 '포켓팅'(포테이토의 '포')이라 표현하기도 했고
[그냥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사기 어려운 것] + '-켓팅' 이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구조로 굳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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