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4. 22:56ㆍreading
한국어 제목은 <단어의 사생활>이지만, 원제는 <Secret Life of Pronouns>이다. 모든 '단어'가 아니라 '대명사'를 주로 분석하는 책. 큰 언어 데이터를 분석할 때 대부분 'stopwords'를 제거하고 분석한다. 'stopwords'는 대명사, 조사 등 특별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는 기능어다. 그런데 이 작가는 기능어를 분석해 화자의 심리를 알아본다. 탐정이 된 기분이라 재밌었다.
- ‘그 반지’가 아니라 ‘반지’라고 말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특정 반지에 대해 공통적으로 아는 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 ‘우리’라는 단어의 다섯 가지 의미
- 너와 나 : 하나의 정체성 공유
- 너 빼고 내 친구들 : 청자는 포함되지 않음. 배타적 의미
- 너희들 : (ex) 선생님이 시끄러운 교실에 들어오며 "우리 조용히 좀 할까?"
- 나 : 책임을 분산하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다른 사람들의 지지를 암시하기 위해 사용
- 생각이 같은 세상 모든 사람들
- 1번 뜻만 진짜로 인칭을 나타내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유대를 강화하거나 인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유형의 우리는 오히려 대화하는 사람들 간에 벽을 세운다. 그러니 사람들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감에 따라 거리감이 느껴지는 ‘우리’를 더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을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정직한 글의 특징: 자기 자신('나')을 언급, 인지적 복잡성, 세부 정보
* “-일 가능성이 있다.”
이 문장들의 어조는 대부분 신중하고 합리적이다. 당신은 여기서 사용된 언어가 덜 형식적이고 덜 개인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문장들에는 인칭대명사, 특히 ‘나’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또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고 구체적이다. 구체적인 정도를 평가하려면 시간, 장소, 움직임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덜 확실한 문구들은 실제로 덜 감정적이고 특히 긍정적 감정을 덜 표현한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마치 낙관주의로 진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처럼 보인다.
- 거짓된 글의 특징: 사회적, 감정적 언급, 동사 많이 사용, '나' 대신 3인칭 대명사(자기 자신과 거짓말을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 단연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이 문장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흥미롭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나는 이들 중 몇 개의 문장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 이렇게 확신을 나타내는 문장에 사용되는 단어 또한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의심의 여지 없이’로 시작하는 문장에는 ‘나’라는 단어가 거의 들어가지 않고,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며, 단순하고 덜 구체적인 문장이 사용된다.
- 정말로 솔직하게 쓴 추천서에서 발견되는 단어들의 특징
- 말을 많이 했고, 더 긴 문장과 어려운 단어를 사용했다.
-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덜 사용했다.
-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 추천서를 읽을 사람에게 주의를 덜 기울였다.
- 실제 경험(트라우마)에 관한 글의 특징
- 일반적인 단어뿐만 아니라 세부 내용이 더 많이 들어있다.
-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와 인지적 단어가 더 적게 들어있다.
- 동사가 더 적게 들어있다.
- '나'라는 단어로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언급한다. (38%)
- 형식적 스타일
- 딱딱하고 웃음기 없고 약간 거만한 경향
- 어려운 단어, 많은 명사, 숫자, 관형사, 조사
- '나'라는 단어, 현재 동사, 일반 부사가 적게 사용
- 분석적 스타일
- 분석의 특징은 구별하는 것
- 배타적 단어(-을 제외하고, -없이)
- 부정어, 인과관계 단어(왜냐하면, 이유, - 때문이다)
- 통찰과 관련된 단어(깨닫다, 알다, 의미하다)
- 불확실한 단어(아마도, 어쩌면)
- 확신하는 단어(전적으로, 항상, 늘)
- 수량을 나타내는 단어(약간의, 많은, 더 큰)
- 서술적 스타일
- 대부분 사람을 나타내는 기능어(모든 종류의 인칭대명사, 특히 3인칭)
- 과거형 동사
- 접속어(-하면서, 그리고, 함께)
-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나’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주로 신경 쓰는 부분에 따라 대명사를 사용한다. 불안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우울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자신을 더 의식하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일상의 대화, 블로그, SNS 등에서 여자들은 ‘나’라는 단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
-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인지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인지적 단어는 다양한 사고 과정을 나타내는 단어로서 통찰력을 보여주는 단어(이해하다, 알다, 생각하다), 인과적 사고를 나타내는 단어(왜냐하면, 이유, 근거), 이와 관련 있는 여러 차원들의 단어를 포함한다. 여자들이 이러한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여자는 남자보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없다고 믿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뺨을 후갈기는 셈이다.
-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사회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사회적 단어는 다른 사람들과 관련이 있는 모든 단어를 말한다.
- 남자가 많이 사용하는 품사: 명사, 조사, 숫자, 한 문장당 단어 수, 욕설
- 여자가 많이 사용하는 동사: 동사, 부정적 감정(불안)과 관련된 단어, 부정어, 확실성 있는 단어, 회피성 어구(ex. 내 생각엔)
- 회피성 어구
추워 vs '내 생각엔' 추워
'내 생각엔' : 다양한 관점의 존재를 암시하는 동시에 추위에 대한 판단이 궁극적으로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라는 점을 알린다.
반면 추워는 바깥 날씨가 춥다는 말. 명백한 사실을 전달한다는 의미.
- 나이가 적은 사람이 많이 쓰는 단어: 인칭대명사(특히 '나'), 시간 표시, 현재형 동사, 인지적 단어
- 나이 많은 사람이 많이 쓰는 단어: 명사, 조사, 관형사, 어려운 단어, 미래형 동사
- 권력 및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명사를 더 많이 쓰고, 낮은 사람은 대명사, 동사에 의존함.
- 권력과 지위로 무엇을 얻게 되는가? 권력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윗사람이라면 당면한 과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게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대상, 사건, 구체적인 사항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당면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방해받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 대명사와 동사의 빈번한 사용은 낮은 지위를 드러내는 한편 말하는 이가 사회 지향적 성향이 높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대부분의 대명사는 사회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당신, 그, 그들 같은 단어는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1인칭 단수 대명사는 자기를 향한 관심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 범주적 사고
- 범주적 사고를 나타내는 단어들: 관사, 구상명사, 어려운 단어
- 범주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사물, 대상, 범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세상을 사물, 사건, 특정한 사람들로 나누어 보고 있다. 구체적인 구상명사의 사용
- 역동적 사고
- 역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행동과 변화를 묘사한다. 역동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데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 포착을 위한 안내서
1. 관심의 초점을 나타내는 단어들: 대명사, 동사의 시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인칭대명사를 높은 비율로 사용한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과거형 동사를 사용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잠깐이지만 자주 주의를 자신에게 쏟는다. 거울 앞에서 설문지 작성할 때 거울이 없을 때보다 '나'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병이 났거나 우울할 때도 '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를 매우 낮은 비율로 사용한다.
2.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들 : 대명사, 관형사,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우리'라는 단어를 높은 비율로 사용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나'라는 단어 과도하게 사용
지위가 낮은 사람들, 여성이 '나'라는 대명사를 많이 쓴다는 사실이 가장 신기했다.
초등학교 도덕 시간에 싸우지 않으려면 '너가 그랬잖아!!!' 등 '너'를 쓰지 말고 '나는 기분이 나빴어.'처럼 '나' 전달법을 쓰라고 배웠다. 지위가 낮은 사람처럼 말해야 싸움이 안 나서 그랬던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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