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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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어처리와 언어학 지식
면접에서 CS가 아닌 언어학 전공자로서 무엇이 강점이냐고 물었을 때, 뭔가 답을 하긴 했지만 솔직히 나조차도 설득이 안 됐다.. 근데 이 강연을 들으니까 진짜 언어학이 중요한 것 같네!! https://www.youtube.com/watch?v=6PoA05AUllg&feature=youtu.be 1. 형태소 분석기 개선 딥러닝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크게 3가지로 보면 1) 분류 2) 회귀 3) 생성 및 변형이다. 기존의 형태소 분석기 학습 방법은 3) 생성 및 변형 방법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input이 '흘러'로 주어지면 그에 맞는 output으로 '흐르+어'를 생성해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end-to-end 방식으로 학습했을 때 성능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여 형태소 분석기 구축 ..
2021.10.07 -
'-거든'과 맨스플레인 (성별에 따른 정보구조 사용의 변이)
수년간 겪어온 맨스플레인을 바탕으로 쓴 글. 이론적 배경을 보충하고 싶어서 맨스플레인 관련 논문 찾아봤는데 거의 없더라. 내가 잘못찾은건가 그냥 단행본에서 만든 신조어라 논문이 없나봐 • 정보구조란? 화자가 발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정보가 청자에게 새로운 것인지, 주어져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화자의 가정을 반영하는 언어적 양상 (최윤지(2016): 한국어 정보구조 연구) → 내 경험상 누가봐도 내가 더 잘 알 것 같은 내용을 지만 아는 것처럼 말한다든지, 말하면서 이미 나온 얘기인데 혼자 알고 있는 것마냥 말하는 사람들은 다 남자였다. 그래서 세종 구어 코퍼스로 이를 확인해봤다. 사실 저번에 '지붕뚫고 하이킥' 대본으로 간략히 분석해본 적이 있다. 결과는 망했다. 이번엔 성공해서 다행이다. 이땐 너무 생각없..
2020.06.24 -
[인터넷 밈으로 보는 언어학] 신조어 형성과 재분석, 금수저와 근수저
재분석이란 단어의 내부 구조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소를 생성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햄버거Hamburger 독일의 도시 함부르크에서 온 말인데, 사람들이 Hamburg(함부르크) + -er 가 아니라 Ham(먹는 햄) + burger 로 재분석했다. 그래서 burger 라는 말이 탄생했고 치즈버거, 새우버거 등등이 생겨났다. 1) 금수저 은수저 근수저 홀수저 '금수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나서, 다양한 수저들이 등장했다. 요즘은 근육량을 타고 났다는 의미의 '근수저'도 있고 (민경장군♥) 우리 학교 내에선 '홀수저'라는 말도 있다. 홀수 학번은 수강신청이 약간 불리해서 생긴 말이었다. '금수저'에서 '수저'는 우리가 밥 먹을 때 쓰는 수저를 뜻할 것이다. 숟가락, 젓가락 등등. 이런 수저들..
2020.05.22 -
[인터넷 밈으로 보는 언어학] 유추적 확대와 수평화, 닐라닐라바닐라
베스킨라빈스에 처음 가 본 사람이 앞 사람이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걸 듣고, 여긴 이렇게 주문하는가 보다 생각해서 "닐라닐라바닐라 주세요."라고 말했다는 일화. 완벽히 들어맞진 않지만, 이 일화는 유추적 확대와 유사하다. 유추적 확대는 이미 존재하던 구조적 패턴에 기반하여 이전 형태를 대체하는 것 이와 헷갈리는 것이 (유추적) 수평화. 수평화는 굴절 패러다임 내의 이형태를 감소시키거나 완적히 제거하는 것. 유추적 확대는 패턴을, 수평화는 글자(음소) 그 자체를 베껴오는 것이다. "베리베리스트로베리"를 듣고 말하고자 하는 단어(스트로베리)의 마지막 두 음절을 반복(베리베리)해야 하는 구나, 라는 패턴을 깨닫고 '바닐라' 대신 "닐라닐라바닐라"라고 했기 때문에 유추적 확대와 유사하다. ..
2020.05.22 -
브랜드; 짓다
언어학 수업은 재밌었지만, 음성학 분야는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 책은 음성학 이론을 브랜딩에 적용해서 설명해줘서 완전 재밌었다. 커피 네이밍 :강한 첫맛, 부드러운 끝 맛, 아련하게 남는 뒷맛. 이것을 음성학적으로 치환하면 ‘강한 첫음절, 부드러운 둘째 음절, 여운이 남는 끝음절’이 된다. 강한 음은 격음(거센소리, ㅋㅌㅍㅊ)과 경음(된소리, ㄲㄸㅃㅆㅉ)으로 구현된다. 부드러운 음은 성대가 떨려 소리를 내는 유성음(모음, ㄴㄹㅁㅇ)으로 구현된다. 이름이 불린 후 여운을 남기기 위해서는 마지막 음절이 받침 없는 모음이나 유성음 받침으로 끝맺어 공기 중에 진동을 남겨야 한다. 티오피 T.O.P. 커피의 강한 첫 맛은 ‘티’, 부드러운 맛은 ‘오’, 여운이 남는 향은 ‘피’ 커피콩이 처음 발견된 ..
2019.10.13 -
음식의 언어
음식의 언어 검은 글씨는 책 인용, 초록 글씨는 내 생각 아주 값비싼 레스토랑이 음식의 출처를 거론하는 횟수가 값싼 레스토랑보다 15배는 더 많았다! 출처에 대한 이런 강박적 집착은 여러분이 아주 비싸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와 있음을 말해주는 강력한 지표다. (아니면 여러분이 값비싼 정크푸드, 바로 그와 똑같은 전략에 따라 내놓은 정크푸드를 사고 있다는 지표일 수도 있다.) 값싼 레스토랑의 메뉴에 포함된 또 다른 언어학적 힌트 한 가지는 당신you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자주 등장한다는 점인데, 이것은 “당신의 선택your choice”이라든가 “당신의 방식your way”같은 구절로 표현된다. cf. 비싼 레스토랑은 “주방장의 선택chef’s choice”이나 “주방장 추천chef’s selection 영..
2019.10.03